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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4-06-15 19:26:04 / HIT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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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4-06-05 15:55:19 / HIT : 60

DATE : 2024-06-04 08:00:02 / HIT : 24

정은경 희망의소리 이사장 “음악이 울려 퍼지듯 사회공헌활동도 확산됐으면”

DATE : 2022-12-31 11:32:27 / HIT : 262

해마다 평균 20개 학교 찾아 음악 연주회 15년간 펼쳐 국내 클래식계 저명 연주자들협조가 있었기에 가능해    [고양신문] 예술과 사회공헌활동이 잘 결합할 수 있을까. 자의식으로 버티는 예술가들과 되도록 자신을 낮춰야 하는 봉사활동은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예술과 사회공헌활동의 결합을, 그것도 행복한 결합을 사단법인 ‘희망의소리’에서 볼 수 있다.  사단법인 희망의소리는 음악을 통한 봉사활동과 사회공헌활동을 15년째 이어오고 있다. 경기도 내 곳곳의 학교를 찾아가 음악회를 여는 ‘찾아가는 희망의소리 해설있는 음악회’는 이 법인의 대표적인 사업이다. 1년에 평균적으로 20개 학교를 찾아갔으니 지금까지 300개 학교에서 음악회를 연 셈이다. ‘봉사활동’과 ‘사회공헌’을 설립이념으로 하는 희망의소리를 설립한 이는 뉴욕 맨하탄 음대 출신으로 피아니스트인 정은경 이사장. 그는 문화예술을 그다지 향유하지 못하는 어린이, 다문화가정, 장애인 등을 돕기 위한 음악회를 꾸준히 기획하고 실천했다. 그 공로로 2015년 ‘제10회 대한민국 사회공헌 대상(지역발전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또한 ‘Mr. 재즈, Miss. 클래식의 아름다운 우정의 시작’ ‘클래식-재즈 매력에 빠지다’ ‘나, 너, 그리고 아름다운 우리’ 등 굵직한 공연들을 기획하기도 했다. 정은경 이사장을 만나 사단법인 희망의소리를 설립한 사연과 재단을 운영하며 느낀 보람과 어려움에 대해서 들어보았다. 이번 인터뷰는 23일 정 이사장이 살고 있는 주엽동 강선마을 인근의 한 카페에서 이뤄졌다.▍사단법인 희망의 소리 설립을 생각하게 된 최초의 계기 같은 것이 있나.    마흔 살 될 때 즈음 유방암 진단을 받고 세 번의 수술을 받게 됐다. 그것도 한 번으로 끝낼 수 있었던 수술이었음에도 예상치 않게 세 번의 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의사로부터 세 번째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을 때 종교를 찾게 됐다. 종교적 분위기의 집안에서 자랐지만 세 번째 수술 전까지 종교에 열성적이지 않았다. 아플 때는 죽음을 맞이하고 싶었지만 당시 여덟 살이었던 아들을 생각하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 수술을 받으러 침대에 실려 수술실로 끌려갈 때 천장을 향해 하나님에게 기도했다. 저를 살려주시면 앞으로 세상에 봉사하겠다고. 하지만 워낙 노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앞으로 딱 20년만 봉사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수술실이 가까워오면서 20년만 봉사하겠다는 걸로는 목숨값으로 약하다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그래서 제 아들 교육비를 제외하고 나머지 전 재산과 재능을 20년 봉사활동에 다 쓰겠다고 약속했다. 말하자면 저는 하나님과 딜을 한 것이다. ▍당시엔 음악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은 모양이다.세 번째 수술을 받고 살아났으니 제게 20년 봉사활동을 하는 일이 남게 됐다. 수술 후 2년 동안은 무엇으로 사회봉사활동을 할까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우연찮게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의 학부모회 총무가 되다보니 학교의 아이들이 문화·예술에서 얼마나 소외되고 있는지를 알게 됐다. 음악가 출신으로 피아노를 전공한 저의 친구들, 지인들, 선배들과 함께 음악에서 소외된 아이들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활동을 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제가 이런 의도로 내민 손을 친구들, 지인들, 선배들이 흔쾌히 잡아주었다. 좋은 음향을 갖춘 음악당에서 연주해오던 이들이 음향이 그다지 좋지 못한 학교에서 연주를 한 이유는 바로 아이들 때문이다. 아이들에게 음악선물을 한다는 기쁨 때문이다.   ▍희망의 소리가 하는 주요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가장 큰 사업은 ‘찾아가는 희망의 소리 해설 있는 음악회’ 사업이다. 문화·예술에 소외된 아이들을 찾아가 음악회를 마련하는 사업이다. 주로 경기도 전역에 있는 학교 중 1년에 약 20군데 정도를 찾아가 클래식을 위주로 음악회를 연다. 고등학교도 찾기도 하지만 가장 빈번히 찾는 데는 초·중등학교다.이것이 발전된 형태의 사업이 ‘민(民)평화문화콘서트’다. ‘민(民)평화문화콘서트’는 학교가 아닌 학교 밖의 노인, 한부모한가정 등 문화에 소외된 분들을 초청하는 음악회를 여는 사업이다. ‘민(民)평화문화콘서트’를 향유할 참석자들은 지역사회의 한 기관이나 단체가 책임지게 만들려 한다. 한 기관이나 단체가 평소 후원하는 소외계층이 없으면 이 기회에 후원하라고 권장하기도 한다. 그 외 민주시민평화교육도 하고 수원에 있는 발당장애인 학교를 돕기도 하고 2년 마다 사회공헌대상자를 선정해 상을 주기도 한다. ▍‘찾아가는 희망의 소리 해설 있는 음악회’에서 연주하는 것은 주로 클래식인가. 주로 클래식과 국악을 연주한다. 대중가수들의 무대는 마련하지 못한다. 왜냐하면 기획사를 움직여야 하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랩이나 아이돌그룹의 노래는 아이들에게 비교적 많이 노출되어 있지만, 클래식은 그렇지 않다. 그 먼 곳에서 아이들을 위해 달려온 연주자들의 진정성은 음악에 담기고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아이들은 예민하기 때문에 그 진정성을 알아챈다. 아이들의 표정에서 다 드러난다.  ▍초창기 재단에 도움 주신 분 중 기억에 남는 분은. 클래식기타를 전공한 남편(기타리스트 서정실)이 없었으면 이 일을 하지 못했다. 남편은 우리 재단에서 말하자면 음악감독 역할을 했고 저는 사람들을 모으고 행사 준비를 하는 것으로 역할이 나눠졌다. 설립되고 초창기에 MBC방송문화진흥회에서도 후원했다. 후원비는 학교로 찾아가는 음악회, 전국 투어 콘서트, 방송 프로그램 지원에 사용했다. 전국투어를 할 때 가장 고마웠던 분이 뮤지컬 명성황후 민비 역을 맡았던 김원정 선생님이다. 이 분은 명성황후가 미국 브로드웨이에 진출하게 한 주역 중 한 분 이었다. ▍정은경 이사장이 희망의 소리 재단설립을 주도했지만 초대부터 2020년까지는 재단 이사장으로 시아버님인 고 서광선 목사(전 이대 명예교수, 전 세계YMCA회장)가 맡았는데. 우리 시아버님만큼 이사장을 맡기에 훌륭한 분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재단 이사장을 맡아달라고 설득하기 위해 시아버님 앞에서 1시간 넘게 프리젠테이션도 했다. 발표 후 시아버님은 흡족해하셨다. 단 수익사업을 하지 말라는 충고도 있었다. 나중에 재단 발기인 138명 중에 3분의 2이상을 당신의 지인들로 채우셨다. 아마 교수 출신 정치인들은 거의 참석시킨 것으로 안다. ▍비영리 재단으로 사업자금 마련이 쉽지 않을 것 같은데. 우선 음악봉사에 참여하시는 분들이 보수를 적게 받는다. 본인 이름에 걸맞지 않는 턱없이 적은 보수에도 음악봉사활동에 참여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클라우드 펀딩시스템, 경기도 지원, 기업 후원, 회원들의 회비 등에 의존해 사업을 운영한다. 홍보는 찾아가는 음악회의 대상인 학교의 교장선생님들의 입소문에 의해 이뤄지기도 한다. ▍‘희망의소리 사회공헌대상’은 어떤 상인가. 2016년부터 2년마다 대상자를 정해 수상해왔다. 코로나로 한 해 수상을 멈춰 작년 3회까지 수상자를 선정했다. 공로상은 희망의소리 회원 중에서 사화공헌활동을 확산시킬 수 있는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분에게 수여한다. 감사패는 희망의소리가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하고 성장하는 데 기여한 분들에게 수여한다. 본상은 사회공헌, 장애인인식개선, 교육, 지역발전, 해외봉사 부분으로 나눠 각 한 명씩 선정한다.  ▍많은 이들의 도움을 받지만 힘들 때도 있을 것이다. 15년 동안 음악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나.  사람이다. 정치권이나 시장에서는 본인의 의견을 관철시키기 위한 갈등과 싸움이 일어난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봉사하자고 모인 사람들 사이에서는 싸움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을 낮추려고 하는데 익숙해진 사람들, 말하자면 참을 수 있는 사람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봉사를 한다. 어려운 사람을 끊임없이 돕는 게 행복하다는 것을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아는 사람, 자기 자신이 누군가에게 줄 것이 있다는 사실을 진정 행복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을 새롭게 만나는 일, 이것이야 말로 저로 하여금 계속 이 일에 매달리게 한다. 출처 : 이병우 기자 / 2022.11.24 22:24 / 고양신문(http://www.mygoyang.com)